여름이 오면 판모밀을 먹으러 가끔씩 들리는 불로동 경복궁개성손만두. 지인과 함께 오랜만에 만두전골을 시켜보았습니다. 예전 1인분을 시켜서 먹었던적 있는데 아무래도 전골 1인분은 양이 적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였습니다. 육수 속 몇개의 만두가 둥둥 떠있는 모습에 아쉬움이 남았었어요. 이제는 만두전골도 2인분으로 바뀌었네요.
반찬은 심플하게 단무지와 김치 뿐이지만 오히려 화려하지않고 튀지않는 맛이라 만두전골 속 만두나 판모밀의 만두맛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지않았나 생각됩니다.
만두전골 2인분이 나왔습니다. 청경채, 배추, 버섯, 떡국떡과 뽀얀 육수는 둘이서 먹기에 적당한 양으로 보입니다. 육수의 양도 충분해서 입맛 없을때나 가족 또는 친구들과 저녁 반주로도 괜찮은 음식이라 생각됩니다. 조리법은 정말 간단한데 육수가 끓으면 만두를 넣고 적당히 만두가 익으면 만두와 야채부터 건저 먹으면 됩니다.
만두는 주먹보다 작은 김치만두 4개, 고기만두 4개 그리고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칼국수의 양이 조금 아쉽습니다. 식당을 나설때 포만감있게 먹고 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공기밥을 하나 추가로 시켰습니다. 그래도 수제만두와 전골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으니 메리트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골 육수가 끓으면 만두를 넣어줍니다. 사진이 너무 먹음직 스럽고 예쁘게 나왔네요. 만두의 사이즈도 전골에 맞추어 나온 것처럼 잘 빚었습니다. 만두를 넣은 육수는 끓으면서 김치만두의 고춧가루로 인해서 아주 약간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이제 익기만하면 되는데 성격이 급해서 육수를 먼저 먹어봅니다.
육수를 참 잘뽑았습니다. 사골육수 베이스에 중간, 끝맛은 멸치다시로 개운한 맛을 냈는데 어떻게 보면 참 맛있고 어떻게 보면 체인점스러운 맛입니다. 맞습니다. 경복궁개성손만두는 전국 체인 식당이라 맛이 일관성 있을겁니다.
든든하고 따뜻하게 만두전골을 먹고 가게를 나서네요. 개성 손만두는 북쪽의 개성이 본고장인데 불로동의 경복궁개성손만두의 만두가 정말 개성의 맛을 살렸다면, 약간 심심한 맛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저 처럼 평양냉면도 심심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육류와 회를 자주 먹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색다른 곳을 한번 찾는다면 한번쯤 가보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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