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꽃게찜 |
주말을 맞이하여 집 근처에 있는 대명항 수산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요즘 일본 때문에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부산 시골 동네도 어르신들께서 미역 양식을 많이 하시는데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해산물을 먹는 시대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마음껏 먹을 생각으로 대명항을 다녀왔습니다.
대명항 수산시장 |
조용할 줄 알았던 대명항 수산시장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기분으로 찾아 온 것일까요? 아니길 바래야겠지요. 각설하고 요즘은 꽃게철, 특히 숫꽃게가 많이 잡히는 시기인데, 시장 라인을 따라서 좌, 우로 많은 가게에서 꽃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풍년이라 그런지 꽃게가 아주 저렴한데, 잠시 둘러보다 씨알이 아주 좋은, 큰 사이즈의 꽃게를 kg에 1만원에 판매하길래 고향 어머니께 보낼 꽃게 5kg, 저는 2kg 구매하였습니다.
서해바다 꽃게 |
고민을 하였습니다. 집에는 찜솥도 없고, 그렇다고 2kg을 쪄서 먹겠다고 찜솥을 구매하자니 나중에 그 찜솥의 활용도가 없을 것 같고, 급하게 검색을 해보니 꽃게구이나 꽃게튀김을 에어프라이어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잘하면 꽃게찜도 만들 수 있지않을까 생각이 들어 한번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에어프라이어 꽃게찜 |
싱싱한 꽃게들은 얼음과 함께 집에 도착하니 전부 기절해 있었는데, 냅다 씻어서 에어프라이어 통에 넣었습니다. 꽃게를 찔 때는 뒤집어서 쪄야 하는데, 이렇게 쪄야지 꽃게가 촉촉하고 향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뒤집어서 에어프라이어에 넣었습니다. 찜과 다르게 프라이어 통 하부에는 일체의 물을 넣지 않았습니다.
온도는 200℃, 18분을 맞추고 에어프라이어를 돌렸습니다. 완성된 꽃게는 바싹하게 구워져서 살짝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 통 하부에는 꽃게에서 많은 수분이 나와서 흥건히 젖어 있었습니다. 너무 구워져서 수분이 날아간 듯한 모습에 실패라고 생각됩니다. 큰 기대없이 게껍데기를 열어봅니다.
역시 수분 증발과 함께 꽃게살이 말라서 속이 조금 비어 있습니다. 꽉 찬 꽃게의 속살이 80% 정도로 수율이 날아간 듯한 모습입니다. 다행인건 게 껍질의 내장은 그대로 고여있어서 소스로 찍어 먹을 수 있으니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야 하겠습니다.
시식평은 아주 맛있습니다. 꽃게찜은 수분으로 찌기 때문에 수분과 함께 꽃게향도 날아가는데, 에어프라이어로 찐 꽃게찜은 향이 날아가지 않았고 꽃게 속 수분이 증발되면서 꽃게살이 응집 되면서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살이 너무 맛있습니다. 확실히 찜솥 꽃게찜보다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꽃게의 집게다리 살은 대게 다리 구이와 비슷하게 많이 건조해지면서 별미가 되었습니다. 그 외 나머지 꽃게 다리는 말라 비틀어져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맛있지만 수율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 고민을 해봅니다. 최대한 수율을 살리고 찜솥의 꽃게찜과 비슷하게 만들수는 없을까? 분명 꽃게찜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시도해봅니다.
똑같이 에어프라이어에 꽃게를 넣고 이번에는 200℃, 15분을 가열합니다. 10분 정도가 넘으면 꽃게찜 냄새가 거실에 진동을 하는데 너무 좋습니다. 어쩔 수 없는 시골 바닷가 촌놈인가 봅니다. 드디어 15분이 지났습니다. 꽃게찜을 꺼내어 먹어야 하는데, 지인과 통화하느라 5분정도 더 지났네요.
비쥬얼은 200℃ 18분 꽃게찜보다 약간 덜 건조하지만, 그래도 구워진 듯한 껍데기는 어쩔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큰 기대 안하고 게껍데기를 열어봅니다. 근데 대박입니다. 제가 원하는 그대로 찜솥 없이 에어프라이어로 꽃게찜이 완성되었습니다.
살은 촉촉하고 맛있습니다. 지인들을 초대해서 찜솥으로 꽃게찜을 했다고 말해도 믿을 정도로 찜솥의 꽃게찜과 거의 흡사하게 요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분명 똑같이 구워졌지만, 시간을 단축 시킨 점과 5분간 통화를 하면서 뜨거은 열기 속에 꽃게가 자체적으로 쪄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압력 밥솥으로 비유하자면 밥이 완성되고 나서 뜸들이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수율 역시 꽃게찜과 비슷하게 100%입니다. 200℃ 18분은 게살속의 수분을 너무 많이 가져가서 말랐던 것이고, 200℃ 15분이 적당한 시간이였습니다. 한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꽃게찜을 제대로 완성시킨 사람은 저 혼자라 생각하니 너무 기쁘고 이건 꼭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에어프라이어 꽃게찜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은 1인 1가구 시대라 많은 분들이 먹고 싶어도 혼자이기 때문에 못 먹는 음식들이 많은데, 에어프라이어라는 훌륭한 요리사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꽃게는 지인들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저렴한 냉동 꽃게를 구매해서 도전해보고 레시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에어프라이어 꽃게찜은 200℃, 15분 조리 후 5분 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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