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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소간 샌드위치 최고의 맛집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에 다녀왔습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저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와이프와 평생을 약속하며 결혼한 곳이며, 지중해 너머 그리스를 향해 힘차게 원투대를 던진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해산물, 소간 샌드위치, 이집트 레스토랑, 그리스 음식 등등의 요리에 저와 와이프가 작은 돼지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

그리고 알렉산드리아는 제 와이프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카이로에 비해 성차별이 덜하고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아서 차별과 편견이 적은, 이집트 여성으로서 좋아할 이유가 다분한 곳입니다. 처음으로 올리는 이집트 음식은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소간 샌드위치 전문점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을 소개합니다.


와이프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600m 정도 걸어간 시장골목 중심에 위치한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은 이집트 전국에서 소간 샌드위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뉴카이로에 사는 와이프도 가끔씩 방문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고 소간 샌드위치와 함께 마실 음료와 매운 과자를 사는 것을보니 이곳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식당은 여러 매체들로부터 소개되어 직원들의 사진을 찍고 요리하는 것을 구경하니 웃으면서 손 흔들어 인사를 합니다.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 식당 내부 모습

식당은 장사가 잘되어 맞은편 가게와 옆 가게까지 확장을 하였지만, 그래도 웨이팅을 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어 우리 역시 예약을 하고 10분 정도 지나서 입장을 하였습니다. 내부는 이집트의 모습을 예쁘게 담은 인테리어와 깔끔한 테이블, 먹기 전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안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이집트 식당 대부분은 한국처럼 물티슈가 없으니 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챙겨가세요.

소간 샌드위치 가격

먼저 골목 맞은편 카운터에서 주문을 합니다. 소간 샌드위치 10개와 소간 요리와 샌드위치 빵을 주문하니 총 165 이집트 파운드(7,053원)가 나왔습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지만, 이날은 저와 와이프, 그리고 카이로 공항에서 인연이 닿은, 알렉산드리아에서 다시 만나 합석한 중년의 국어선생님 이렇게 3명이서 먹을 충분한 양입니다.


소간 샌드위치 접사

소간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커다란 접시에 예쁘게 수작업으로 빵을 잘라서 그 속에 소간을 채워 넣었습니다. 조리한 소간의 양도 적은 양이 아닌 꽉꽉 채워서 아주 푸짐하게 나왔는데 라임과 고추와 함께 세팅되어 아주 먹음직스럽게 나왔습니다.


샌드위치 빵

소간 요리는 접시에 소간과 샌드위치 빵을 따로 담아서 나오는데, 사실 소간 샌드위치나 각각 나온 소간 요리와 샌드위치 빵이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추측컨데 소간 샌드위치를 만드는 작업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각각 나오는 것이 더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식당은 숟가락과 포크가 없으니 샌드위치 빵으로 소간 요리를 잘 잡아서(?) 먹어야 손에 묻지 않습니다. 로컬로 드실거면 그냥 손으로 집어서 드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총 20개의 소간 샌드위치를 3명이서 저렴하게 먹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 소간 샌드위치

먹기 전 전체 사진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콜라와 물, 스낵은 식당 옆의 편의점에서 직접 구매하셔야 합니다. 여기는 오로지 소간 샌드위치만 파는 곳이에요. 그리고 매운 스낵은 은근히 샌드위치와 잘 어울리니 추천드립니다.


라임 필수

샌드위치의 느끼함을 잡아줄 라임입니다. 소간 요리는 특유의 맛과 향이 있는데, 소간 특유의 냄새와 함께 식초 같은 산성분의 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더운 지방 특성상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식초류를 많이 쓰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소간을 제외한 샌드위치 빵만으로 강한 향을 커버할 수 없으니 라임으로 음식의 밸런스를 잡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소간 샌드위치 접사

이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큼하고 약간 비릿하면서 라임과 고추, 매운 스낵, 콜라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한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솔직히 싫어할 맛입니다. 더 정확히 매운 고춧가루와 후추가 정말 생각나게 만드는 맛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 다시 침이 고입니다. 살면서 처음 먹어본 맛인데, 너무나도 극동아시아와 이질감이 드는 맛이라 몇 번 더 먹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익힌 소간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소간은 얇게 썰어도 익으면 당연히 딱딱해져야 하는데 부드럽습니다. 식초류를 강하세 써서 부드럽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집트 고추

그리고 이 연두색의 고추는 얕잡아 보면 큰일 납니다. 저같이 맵찔이 분들은 조금씩 드세요. 생긴건 꽈리고추 다 크기 전의 아주 만만한, 전혀 맵지 않을 것 같은 연두색의 나약한 모습이지만, 맵습니다. 동남아시아 고추는 작기라도 하지 크면서 맵습니다. 그래도 소간 샌드위치의 느끼함과 시큼함을 잘 잡아주면서 묘하게 어울립니다. 습습~거리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적당히 베어 드세요.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이 위치한 시장골목

20개의 소간 샌드위치는 3명이서 먹기 아주 적당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테이블을보니 소간 샌드위치를 기본 40~60개 정도 시켜서 먹는것을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래 저렇게 먹는게 정상인데 저희가 소식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고 나오는 길, 해가진 시장 골목은 예쁜 LED로 천정을 알록달록 자수놓았습니다.

p.s 근데 신기하게도 지금다시 먹고 싶은것을 보면 이상하게도(?)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여행가신다면 농부의 간(كبدة الفلاح)의 소간 샌드위치 추천드립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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