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Code

불로동 퇴근 후 술 한 잔은 연탄집을 추천합니다.

평균 2달에 한 번씩 지인들과 저녁에 반주 한잔 하러 가는 곳이 있습니다. 불로동에서 아주 유명한 식당, 연탄집입니다. 이곳을 알게 된지 벌써 2년 전이라니 세월도 참 빠르게 흘러가네요. 오늘은 옆동네 형님과 오랜만에 각자의 회사에서 지나온 이야기도 나누면서 막창과 주먹고기에 소주 한잔 기울이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초저녁이라 손님들이 별로 없는데, 개인적으로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해서 일부러 초저녁쯤 방문을 합니다. 해가 늬웃늬웃 거릴 때 아른거리는 연탄불 막창에 소주 한잔은 그날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것을 보면 이제 저도 영락없는 한국 아저씨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즐겁습니다. 행복하게 살아야죠.




막창 2인분과 주먹고기 1인분을 시키고 잠시 있으니 밑찬이 나왔습니다. 모두 정갈하게 손수 만든 반찬들로 파절임, 양파절임, 콘샐러드, 쌈채소, 막창소스와 쌈장이 나왔습니다. 계란찜과 된장찌개는 서비스로 나오는데, 여기 계란찜과 된장찌개는 일반 고기식당 보다는 좀 심심한 맛이 납니다. 왜냐하면 미원을 넣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제가 좋아하는 연탄집표 막창이 나왔습니다. 2인분의 양이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연탄집에서는 막창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는 밑에서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연탄집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이 너무 친절합니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고기나 막창이 다 구워질 때까지 옆에서 구워주는데 젊은 친구들이 말들도 얼마나 예쁘게 하는지 참 보기가 좋은 식당입니다.


열받은 무쇠판은 막창이 익고 잘라놓을 즘 막창을 순식간에 가열시켜 겉이 딱딱하게 태워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막창이 거의 다 익었을 때 테이블 하단에 있는 연탄 불구멍을 최소로 하면 잘라놓은 막창도 좀 더 천천히 익으면서 먹을 때동안 딱딱하게 변하지 않습니다. 연탄집 막창은 싱싱해서 구을 때 그 어떤 부유물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이게 첫 번째로 제가 연탄집 막창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막창은 꼭 막창소스에 찍어드세요. 매운 고추 잘 드시는 분들은 소스 속 썰어넣은 고추도 들어있으니 곁들여 드세요. 쫄깃한 막창은 잡내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쫄깃하고 고소하면서 씹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전라남도 쪽에서 막창을 가져오시는데 항상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신다고 사장님이 자부심 있게 말씀하십니다.



막창을 절반정도 먹었을 때 주먹고기도 주문합니다. 주먹고기 사이즈는 어딜 가나 비슷한데 이것도 사진으로 보니 너무 작게 나왔네요. 두툼한 돼지고기 속 지방질이 촘촘히 있는데, 불판에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결을 따라 고기가 덩어리째 떨어집니다.



한동안 돼지고기를 못먹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연탄집 돼지고기 소스는 쌈장과 소금이 나오는데 좋은 고기를 사용해서 그런지 소금만으로도 본연의 고기맛을 충분히 맛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도 전라남도의 깨끗한 지역에서 키운 돼지로 아주 맛있고 훌륭했습니다.


약간 모자란 기분이 들어 후식으로 열무국수를 시켰습니다. 열무국수는 큰 사발에 살얼음 한가득 담아져 나왔는데 동치미 국물 속 열무와 오이, 무채로 고기를 먹은 뒤 느끼한 입가심을 잡아주었습니다. 보통 면에 고기를 한점 올려 같이 먹는 것이 국롤이지만, 그렇게 먹으니 오히려 동치미 국물맛을 해쳐버리는 경우가 되어버리네요. 본연의 맛에 충실한 열무국수입니다.



살얼음 속 소면은 쫄깃한 식감 속 동치미 국물맛과 어우러져 고기의 느끼함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다행히 같이 온 형님도 맛있다고 아주 좋아하시네요. 오늘 저녁도 이렇게 포만감 있고 즐겁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인근에서 연탄집을 본적이 있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연탄집은 이제 체인점화가 되어 몇군데 운영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본점이 바로 여기 불로동인거죠. 질 좋고 맛있는 가게는 사람들 모두가 알아보는 법입니다. 인천 서구나 김포에 사신다면 연탄집 한번 방문해 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