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라는 호불호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지금껏 먹어본 양꼬치나 양고기 요리 중 최대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양 잡내를 제거한 양꼬치 식당은 불로동 더 킴 양꼬치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사장님께 양꼬치 특유의 냄새를 조금은 남겨둬야 양꼬치를 먹었다고 생각되지 않겠냐며 의견을 제시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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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동 더 킴 양꼬치 |
얼마 전 이집트를 다녀오면서 와이프와 먹었던 이름 모를 양고기 음식이 생각납니다. 물가가 저렴해서인지, 양고기가 저렴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밥 위에 올려진 양고기 덩어리는 스테이크만큼 컸습니다. 아주 큰 덩어리의 양고기를 나이프로 썰어 먹었는데 지방에서 올라오는 양고기의 잡내는 적어도 한국인인 저에게는 맞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지방은 남겨두고 고기만 먹었습니다. 각설하고 이 가게의 탄생은 참 독특합니다. 8년간 본 건물의 4층에서 양고기를 납품하시는 사장님께서 4년 전에 식당을 오픈했는데, 고기 장만을 워낙 잘하셔서 지금의 터 킴 양꼬치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안 좋을 시기에 가게를 차려서 잘 버텨내셔서 그런지 가게는 단골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몇 달 전 왔을 때는 체인점 문의로 분주하셨는데, 이렇게 작은 가게로 시작해서 체인점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장님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식당은 아담하게 4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여러 손님들이 앉을 수 있도록 한 테이블당 최소 4~6명이 이용할 수가 있고요.
양고기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평소 양꼬치, 양갈비만 먹어봤는데 양등심도 있고, 지방질을 넣어 양고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양삼겹살도 있으며 LA양갈비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메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포스팅은 두 번에 걸쳐 방문 후 작성하였습니다. 양꼬치와 양갈비, 양등심을 주문하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양꼬치 소스, 짜사이, 통마늘, 양파간장 소스, 사진엔 없지만 고추장아찌가 나옵니다. 양꼬치 소스는 향이 강하지 않아서 한국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순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쯔란을 좋아해서 많이 넣었습니다. 양파간장 소스는 양갈비와 양등심과 함께 먹는 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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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킴 양꼬치 양꼬치 |
양꼬치는 크기가 제각각인데 냉동 후 기계로 재단한 것이 아닌 사장님이 직접 장만해서 일일이 꼬치에 끼웠습니다. 중간에 통마늘은 구울 때 그냥 굽지 마시고 양꼬치에서 나오는 기름을 둘러주세요. 더욱 맛있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양꼬치를 먹을 때 항상 아쉬운 점 하나는 양꼬치는 센 불에 가까이서 구워야 제맛인데, 한국의 정형화된 구이기계에 굽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맛에서는 중국의 양꼬치 굽는 방법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중국식으로 양꼬치 소스에 듬뿍 찍어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양꼬치의 식감은 적당히 탄력적이면서 잡내가 하나도 안 납니다. 정말 고기 장만을 잘하셨습니다. 눈을 가리고 먹으면 이게 양꼬치인지 숙성된 돼지고기인지 모를 정도로 잡내가 하나도 안 나는데, 8년째 본 건물 4층에서 양꼬치를 직접 장만해서 테이블에 올리고, 양꼬치를 인터넷으로 판매도 하고 있으시니 당연히 양고기 전문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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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킴 양꼬치 양갈비 |
양갈비 역시 부드러웠는데, 특히 양파소스에 고추냉이를 풀어서 고추와 함께 먹으면 단짠 하면서 매운 향이 올라오고 고기 특유의 부드러움이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갈비도 숙성을 시켰는지 갈빗대 가까이 가더라도 고기는 부드럽습니다. 고기도 소스도 아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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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킴 양꼬치 양등심 |
마지막으로 양등심입니다. 양의 등심을 판매하는지도 몰랐는데, 양등심은 아무래도 지방질이 없는 고기이다보니 확실히 먹었을때 포만감이 금방 느껴졌습니다. 물론 양등심 마저도 부드러웠습니다. 사장님의 고기 장만 비결은 비밀이라고 하셔서 그저 맛있게만 먹었습니다. 고기의 식감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한편으로는 양고기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 단점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고기도 소스도 아주 훌륭한 식당이기 때문에 단골 손님들이 많이 찾는것 같습니다.
끝으로 불로동에서 시작한 더 킴 양꼬치는 이제 체인점이 몇 군데나 되었습니다. 손님으로 와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식당에서 일을 배우고 오픈을 하는 선구조가 형성되는 아주 바람직한 식당이였습니다. 사장님게서 직접 양고기를 장만하고 식당도 하시면서 체임점 관리까지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식 양고기 식당을 만들고 싶다는 사장님의 목표대로 잘 되셔서 그 식당도 리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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