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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어 매운탕을 끓여보자.

망둥어 매운탕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망둥어 낚시를 즐겨 다녔습니다. 사실 인천 서구권에서 바다낚시를 할 곳이 송도, 강화권 밖에 없으니, 원투대로 강화도에서 망둥어 낚시가 저의 생활권에서 제일 최적의 낚시였습니다. 낚시로 잡아 온 망둥어. 오늘은 망둥어 매운탕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강화도 망둥어

강화도 망둥어는 겨울철이 되면 씨알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동네 식당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망둥어가 강화도 새우를 먹고 자라서 맛이 더 좋다고 하십니다. 동해에서 자란 저에게는 서해권 망둥어 크기는 그야말로 비주얼 쇼크 그 자체였습니다. 어찌나 크던지 이게 과연 망둥어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죠.


망둥어 낚시는 낚시 레벨 중에서도 제일 낮은 편입니다. 원투대를 던져 놓고 낚시 방울이 울리면 릴을 당기면 되는 아주 간단한 낚시이지만, 간조와 만조대를 잘 확인하셔서 출조해야지 허탕을 면할 수 있습니다. 간조 후 물이 차면서 만조대가 되기 전 낚시가 가장 잘 됩니다.


큰 망둥어

강화도 망둥어 중 큰 망둥어들의 사진입니다. 정말 크죠? 동네 분들은 우스게 소리로 명태가 올라온다고 하시더군요. 망둥어는 특성상 먹잇감의 진동에 반응하는데, 원투낚시 중 방울 소리가 들리더라도 조금 더 기다려줍니다. 그러면 잡힌 망둥어의 진동에 다른 녀석들이 와서 또 물어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잡아 온 망둥어로 매운탕을 끓여 보겠습니다. 망둥어 손질은 크게 어렵지가 않지만, 망둥어 몸체에 비해 대가리, 꼬리를 떼어내면 사실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최대한 여러 마릿수를 손질하는게 보편적입니다. 장만하는 방법은 주둥이를 벌린 후 가위를 아랫입에서 배까지 쭉~ 잘라서 내장을 제거하고 지느러미, 꼬리, 대가리를 잘라주면 됩니다.


비늘도 쳐주는데 어떤 분들은 비늘과 진액이 몸에 좋다고 하시며 그냥 끓인다고 하시네요. 어디까지나 낭설일 뿐입니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시는 막과 혈관도 제거해 주세요. 제거를 안하면 쓴맛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아무 맛도 안나더군요. 그냥 끓여 먹었습니다.



우선 냄비에 무를 얇게 잘라서 바닥에 깔아줍니다. 무의 굵기는 더 굵게 썰어도 되지만, 빨리 끓여서 빨리 먹고 싶었기 때문에 얇게 썰었습니다.


강한 불에 무가 적당히 익을 정도로 끓여 줍니다. 무가 익는 동안 콩나물과 쑥갓을 다듬고 씻어줍니다.



무가 적당히 익으면 매운탕 양념을 넣어줍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이라면 집안의 양념들로 직접 하시되, 저 처럼 요리를 못하시는 분들은 편의점 양념도 괜찮습니다. 몇 가지 양념을 먹어보았지만 사진의 양념이 가장 맛있더군요. 그리고 3~4인분이라고 적혀있지만, 양념을 진하게 드시는 분들은 2~3인분 정도라고 생각하시고 드시면 되겠습니다.




양념이 풀리고 무가 많이 익으면 이제 콩나물을 넣어줍니다. 개인적으로 탕, 찌개에는 재료를 많이 넣는 편입니다. 그렇게 요리하면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화학조미료나 다시다를 많이 안 넣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콩나물을 넣은 후 바로 손질한 망둥어를 넣어줍니다. 저 작은 냄비에 과할 정도로 많은 양의 망둥어를 넣었는데, 매운탕은 국물맛도 국물맛이지만 고기를 먹는 맛도 빼놓으면 안 되죠. 아주 듬뿍 넣어주었습니다.


망둥어 매운탕 완성

망둥어가 익어서 살결이 살짝 풀릴 즘 쑥갓을 넣어주고 2~3분 푹 끓여주면 끝이 납니다. 낚시를 끝내고 고기 손질 후 피곤함속에 먹는 매운탕입니다. 하루의 고생을 이 냄비에 전부 받쳤습니다. ^^


망둥어 매운탕을 먹어봅니다. 무, 콩나물, 쑥갓을 넣은 국물을 칼칼하고 아주 시원합니다. 양념은 맵지도 짜지도 않고 적당한데 망둥어를 많이 넣어 고기 육수의 진한 풍미도 느껴집니다. 망둥어의 살은 아주 연한데, 바다 생선보다는 오히려 민물 피라미, 갈겨니의 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흔해빠진 물고기라고 천대할 만한 그런 물고기가 아닌 별미입니다. 포만감 있게,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은 강화도의 수온이 바뀌어 새우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식당 사장님들께서 말씀하시네요. 그래서 망둥어의 조업 역시 반토막이 날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알 밴 망둥어는 방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망둥어를 꼬득하게 말려 망둥어찜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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